컨텐츠상세보기

[실천문학의 시집 127] 우리는 오늘 그대 곁으로 간다 : 이선관 시집 (커버이미지)
북레일
[실천문학의 시집 127] 우리는 오늘 그대 곁으로 간다 : 이선관 시집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선관 
  • 출판사실천문학사 
  • 출판일2006-08-21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이선관의 시는 대부분이 직설적이다. 세련된 언어를 구사한다든가, 아름다운 정경을 노래한다는 것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그는 멋있기를 포기했으며, 낭만적 감수성으로부터 동경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잊어버리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림으로 해서 고통을 키워가는 것들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던진다.

그리고 그 시선은 무관심과 망각에 대한 혹독한 채찍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환경의 파괴를 선진화로 받아들이고, 분단고착화를 행복의 극대화로 여기는 뒤집어진 세태에서 이선관만이 홀로 올바로 서서 우리 모두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이선관 시의 문학성과 예술성을 논한다는 것은 이미 부끄러움이 되어버린다.

비시가 되더라도 나만은 진실을 찾아가겠다는 것이 이선관 시의 요지이며, 금속의 조각 같은 날카로움이다.



시인은 월남전 고엽제 피해를 체험한 신체부자유문인의 한 사람이다. 이선관의 언어는 투박하고 촌스러워 보이면지만 거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이 보인다. 아마도 진실의 힘이 아닐까. 혼자만의 환경운동이 되더라도, 그 싸움에 관하여 일관된 길을 가겠다는 것이 시에서 보여주는 그의 태도이며 다짐이고, 선언이다.

우리에게 이선관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적잖이 문학계를 간파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다.

발음이 부정확하고 신체의 균형이 자연스럽지 못한 시인 이선관, 하지만 그보다 더 환경과 통일 문제에 관한 시를 일관되게 써온 시인은 없다. 우리에게 이선관이 낯설다면 우리가 그만큼 생명과 민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멀리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아홉번째 시집 『우리는 오늘 그대 곁으로 간다』도 그 범주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선관의 세계에 대한 고민은 결핍에서부터 출발한다. 생명과 삶을 형성하고 있는 신체부자유의 결핍이 그로 하여금 정상인들이 놓치고 가는 것들을 소중하게 만든다.

그러한 결핍의 정서가 결국 민족과 환경을 버릴 수 없었으며, 역설적으로 우리 모두의 결핍을 채워나간다.

흔히 문학성이나 예술성의 어휘에 가려져 정작 시인이 고민해야 할 결정적인 문제를 간과해 버리는 현재의 문학세태에 하나의 반성과 희망을 동시에 부여하는 의의는 만만찮은 것이 아니다.

개인의 결핍에서 출발하여 전체의 결핍을 치유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이선관에게 거는 기대이자, 이선관 시의 가치이다.

저자소개

1942년 마산에서 출생했다. 1961년 경남대학교 국문과에서 수학한 뒤, 1971년 <씨알소리> 10호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마산시 문화상, 마창시민불교문화상, 마창환경연합이 주는 녹색문화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자문위원과 장애자문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기형의 노래>, <인간선언>, <독수대>, <보통시민>, <나는 시인인가>,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창동 허새비의 꿈>, <지구촌에 주인은 없다>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고엽제 환자 나 선생의 신상명세서

언제부터인가 지구촌에는 | 체르노빌 1 | 체르노빌 2 | 체르노빌 3 | 체르노빌 4 | 체르노빌 5 | 체르노빌 6 | 다이옥신 | 환경호르몬 | 미운 사람 | 고엽제 환자 나 선생의 신상명세서 | 백만 명분의 오염 | 꺼진 불도 다시 보자도 상기하자 육이오도 아닙니다 | 우리는 그냥 이대로 흐르는 것이라네 | 하늘길 | 다시 문제는 지구촌입니다 | 답은 하나입니다 | 죽어야 낫는 병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 아니라 | 천구백구십구년 오월 모일 날씨 흐림

제2부
만약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정말로 소도 가는데 | 이산가족 중의 한 사람이 | 눈물 그 아름다운 | 겨울 백두산 | 내 작은 기도 하나 | 어느 정신나간 자의 통일론 | 아이구 내 민족아아다 | 어느 이산가족은 말하네 | 만약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 남남북녀

제3부
우리는 오늘 그대 곁으로 간다

섬 | 백조일손지지 | 마산 시민 그대들은 참으로 어진 사람들입니다 | 삼일오 의거탑 앞에서 | 우리는 오늘 그대 곁으로 간다 | 배신자 | 없다 | 아이들에게 말해줘야 해요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었다네 | 그러나 | 귀밝이술을 마시면서 | 역시 | 이 땅에는 | 이상한 나라 | 박사가 콩나물 대가리 숫자보다 많은 | 배가 산으로 간다 | 겁나는 종이호랑이 | 오뉴월 어느 습기 차고 더운 날 밤 | 서울 친구 | 세기말에 세기말 사랑을 하고 싶다

제4부
다리가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 | 봄의 전령인 양 한반도로 | 나를 전업작가라 불로주는 ○는 모두 | 전관예우 | 문학은 가난해야 할까 | 말하고 싶다 노래하고 싶다 | 추석 | 짝수라는 숫자보다 홀수라는 숫자가 |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 시인 이재금 | 동서화랑에 주는 작은 시 한 편 | 그래 다시 태어나 다시 시작하는 거야 | 또다시 그리하여 솟아오르는 해는

발문 / 김규동
후기

한줄 서평